제목 | 식대 급여 전환 앞두고 '직영 포기' 가시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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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애항 |
작성일 | 2006-05-25 19:44:31 |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외주 전환 검토...영향 확산 주목
내달부터 환자 식대가 보험 급여로 전환될 예정인 가운데 낮은 수가로 인해 경영손실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일부 병원이 식당 운영을 직영에서 외주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연대 세브란스병원 아동진료센터는 내달 15일 어린이병원으로 진료기능을 강화해 재개원한다.
이를 위해 어린이병원은 막바지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중이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의 외래 기능 이외에 200병상을 갖추고 입원환자까지 한 건물에서 진료하게 된다.
어린이병원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병원 내부에서는 어린이병원 식당을 직영하지 않고, 외주용역으로 전환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병원내 식당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해 오다가 지난해 5월 개원한 새병원의 식당을 외주로 바꿨다.
일반식 관행수가가 한끼당 7200원선이지만 식당 인건비 상승 등으로 도저히 원가를 맞출 수 없어 연간 8억원 이상의 적자가 발생해 위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세브란스병원은 최근 복지부가 이 같은 관행수가보다 크게 낮게 식대 보험수가를 결정하자 식당 적자폭이 연간 3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 왔다.
이런 사정에 따라 세브란스 새병원에 이어 어린이병원도 위탁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아동진료센터 관계자는 “병원에서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위탁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췄다.
어린이병원이 식당을 위탁하려는 것은 다른 이유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은 국내 유일한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연간 5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자 내달 개원초기부터 강력한 원가 절감대책을 펴겠다고 밝힌 바 있어 식당 외주방안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노조의 반발이다.
지난해 새병원 식당을 위탁으로 전환할 때에도 노조가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져 어린이병원까지 위탁으로 전환하려 한다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식대 급여전환 이후 상당수 병원들이 식당 운영을 위탁으로 바꾸는 것을 신중히 모색해 왔다는 점에서 세브란스병원이 직영을 포기한다면 타 병원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창욱기자 (dha826@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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